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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내면서 중에서 -

호스피스란 잔여 여명이 6개월에서 1년 남은 말기환자에게 죽음 준비를 해드리는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이 의미있는 나날을 살도록 도와주는 봉사활동입니다.
신체적인 케어와 영적인 기도와 더불어 환자분을 마음 편하게 보내드릴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서슴치 말아야 하는 일입니다.


15년전,
열살 아래인 사랑하는 대녀를 암으로 떠나보내고 소명처럼 호스피스 봉사자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내가 건강해서 미안했고,
중간엔 언젠가 나도 저렇게 떠날 수 있겠구나 두려웠으며
나중엔 참 잘 살아야겠다 싶었습니다.


초기엔 무엇을 가르치려 했고 죽음에 대해 함부로 논한 적도 있었으며 타성에 젖어 무감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그분 곁에 함께 있어드리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안심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통증은 의사가 치료하고 고통은 저희 봉사자가 사랑과 정성으로 치유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인생60은 살아온 날의 중간 평가라는데,
엄마와 아내의 몫은 누구든 할 수 있지만,


말기암 환자와 함께한 15년의 세월은 내 생애 있어 커다란 축복이었습니다.
이제 오관이 작동하나 봅니다.


열다섯 해의 일기와 틈틈이 적어놓은 체험을 서툰 필치로 묶어봤습니다.

호스피스(Hospice), 그 아름다운 길에서
눈으로 사랑하라고
이별이 곧 끝이 아닌 이유
육개월짜리
"저, 오이지요"
시집가래요
시간이 됐는데…


( 중략 )


화해Ⅰ
화해 Ⅱ
나 천국가야 하는데
꽃보다 아름다워
저 푸른 초원 위에
사별가족 행사를 마치고
먼 산에 진달래
참으래서 미안해
목욕
큰 손
인생의 상속자
그대는 호스피스
'호스피스(Hospice)' 임종실에서


부록
아! 엄마, 어머니
첫사랑
무수리 둘
동생을 먼저 보낸 누이의 (부활연습)
천산화
큰언니
우리집 막내
신촌엄마
60세 생일파티에서
태풍

지은이 : 김무경

딸 하나, 아들 둘 낳고 전업주부로 살다가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15년 째 호스피스 봉사자로 활동중.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2회의 표창 수상,
카톨릭 호스피스협회에서 공로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