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절대적 초연성을 받들면서도 현세 긍정의 길을 걸었던 19세기 하씨딤파의 가르침에 따라 인간답게 사는 길이 무엇인가를 일깨워 준다. 그 길은 세상과 자아를 긍정하고 둘 다 변혁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하씨딤에 대하여
하시딤이라고 불리는 '독실파'는 고대 유대계에도 있었지만, 지금은 19세기 중엽 동구라파에서 일어난 신비주의 색채가 짙은 종교운동의 신봉자들을 가리킨다.
하씨딤의 가르침은 하느님의 절대적 초연성을 받들면서도, 이 세상을 인간이 풀어주어야 거기 갇힌 하느님 빛이 그 근원과 도로 하나될 수 있고, 또 이것이 바로 인간만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과제라는 현세긍정의 길이다. 마찬가지로 인간 자신도 돌아섬으로써 풀려나와야 자아를 찾고 서로서로와 세상을 위해서 참답게 살 수 있다고 가르친다.
한마디로 인간 본연의 소명은 하느님을 위해 세상과 자아를 긍정함으로써 둘 다 변혁하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머리말
마음살핌
독특한 길
결심
시작은 자기로부터
아집
제 자리에서
마르틴 부버
역자의 말
지은이 : 마르틴 부버
1878년 빈 태생으로, 당시 동유럽 유대계 학문 중심지였던 갈리시아에서 열네 살까지 대석학인 조부 솔로몬 부버 슬하에서 자라면서 히브리 말·유대교 및 하씨딤의 구비전설을 익혔다.
젊어서는 빈, 베를린 등 여러 대학을 편력하면서 철학 및 미술사를 주로 전공하다가 1910년에 22세의 약관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1923년부터는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유대사상에 대한 강의로 명성을 올렸다.
1933년, 히틀러 독재에 교직을 박탈 당하자 몇 해를 유랑하다가 1938년에 이스라엘에 정착하여 히브루 대학교에서 다시 교단에 서서 사회학 및 교육학을 강의하게 되었다.
학창시절부터 유대 민족의 신생운동에 가담한 그는 특히 문화 및 정신 부흥에 진력하였다. 「세계」Die Welt 지의 편집, 「유대인」Der Jude지 및 「피조물」Die Kreatur 지의 창간 등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러는 동안 고대의 노자 및 플로티노스의 사상, 그리고 중세 이후의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야콥 뵈머 등의 신비사상에도 심취하였고, 키에르케고르·도스토예프스키·니체 등의 영향도 받았었다.
그러나 마침내 "일상적 종교 경험의 진리성"이라는 독보적인 사상이 차차 무르익으면서, 1919년에 펴낸 『나와 너』Ich und Du를 비롯항 1963년에 스스로 편집·발간한 『전집』Werke 세 권에 이르기까지 허다한 명저로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문장에도 대가인 그의 철학과 하씨딤 연구와 성서 연구가 고루 평형을 이루는 『전집』외에도,『구약성서』Die Schrift 독어 완역본은 불후의 명작이다.
부버는 현대 유대인의 사부로서 1965년에 향년 87세로 조용히 타계하셨다.
옮긴이 : 장익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해외로 나가 여기저기서 여러 해 공부하고 사제가 되어 돌아와 교구 일, 본당 사목, 교편 생활 등을 두루 했다. 1994년 겨울, 춘천교구 주교로 수품․착좌하여 주교회의 일을 도왔고, 2010년 봄 은퇴한 이래 춘천 외곽 공소에 머물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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