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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상거래 상품정보 제공 고시
          도서명 구도 시인 구상 평전
          저자, 출판사 이숭원 / 분도출판사
          크기 13.5×20cm/양장본
          쪽수 324
          출간일 2019-09-16
          출판사 분도출판사
          고객평가 6건  ★★★★★ 5/5
          지은이 이숭원
          출간일 2019-09-16
          페이지 324
          규격 13.5×20cm/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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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의 실상을 응시하여 그 안의 진실을 추구해 간 시인 구상. 구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이 첫 평전은, 구도자요 시인으로 살아간 한 인물의 85년 삶을 복원하려는 뜻깊은 시도다.


             구상은 사제가 되는 길을 밟기도 했고, 기자로서 사회정의에 투신했으며, 6·25 전쟁 때는 종군작가로 활동했고, 전후에는 그 체험을 바탕으로 인간주의에 천착한 시를 썼다. 소박한 진실이 화려한 수사보다 고귀하다는 문학적, 윤리적 당위에 토대한 구상의 시는 표현 기법과 언어 미학을 중시하는 한국시의 편향적 흐름에 균형을 잡는 역할을 했으며, 지금 우리에게 과연 시가 무엇이고 그 본령이 무엇인지 무거운 물음을 던진다.



          구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첫 평전


          존재의 실상을 응시하여
          그 안의 진실을 추구해 간 시인 구상
          그 구도자의 자취를 되짚는다



          구도자요 시인으로 살아간 한 인물


          시인 구상의 어법을 빌리자면 이 평전은 숙연(宿緣)의 결과다. 1980년대 후반 저자 이숭원은 충남대학교에 재직하며 『한국민족문화백과사전』 편찬 사업에 참여하여 한국 현대 시집 항목을 저술했고, 그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 편찬 작업에 필요한 시집을 보내 달라는 젊은 평론가의 요청에 구상은 해당 시집은 물론이고 막 출간된 시 전집과 연구서까지 보내 주었다. 평론가로 갓 등단한 30대 초반 일면부지 서생의 부탁에 성심을 다해 응답한 시인에게 저자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후 저자의 가친이 펴낸 『시조문학』에 구상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며 인연이 이어졌고, 또한 구상문학상 제정을 기념하여 새로 엮은 연작 시집 『그리스도 폴의 강』에 저자가 해설을 썼고, 구상문학상 운영위원을 잠시 맡기도 했다.


             저자는 이 숙연을 바탕으로 주관과 객관을 오가되 가능한 한 선입견은 배제한다. 구체적 자료에 근거하여 술이부작(述而不作)의 태도로 그저 기술한다. 이 평전의 대상인 시인 구상은 복합적인 삶을 살아갔다. 사제가 되는 길을 밟기도 했고, 일본 유학 후 기자로 일했으며, 공산 정권의 탄압을 피해 월남했고, 6·25 전쟁 때는 종군작가로 활동했다. 전쟁의 참상을 겪은 이후에는 언론인으로 사회정의에 투신하는 한편, 문학적으로 시 창작에 천착했다. 또 시인으로 살면서도 많은 산문을 쓰고 희곡과 시나리오까지 지었다. 그 전 과정을 통하여 일관되게 지킨 것은 가톨릭 신앙과 인간에 대한 성찰이었다. 구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이 평전은 구도자요 시인으로 살아간 한 인물의 85년 삶을 복원하려는 뜻깊은 시도다.


          해방과 탈주, 시인의 탄생


          1946년 12월, 시인 구상은 원산문예총연합회의 청탁을 받아 해방 기념 시집 『응향』에 작품 세 편을 발표하며 세상에 나왔다. 그러나 북한 정권은 인민에게 복무해야 할 문학이 현실도피적이고 퇴폐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면서, 그 시집을 건국 시점에서 용납할 수 없는 반동 행위로 규정했다. 다른 작품들과 함께 구상의 「길」, 「밤」, 「여명도」 또한 가혹한 비판을 피할 수 없었고, 평양에서 중앙문예총연합회의 현장 검열이 내려와 자아비판을 강요당했다. 사상적 검열과 정치적 탄압에 위기의식을 느낀 구상은 며칠을 숨어 지내며 탈출에 필요한 위조 서류를 갖추어 단신으로 서울로 떠나지만, 연천의 38선 경계에서 체포되었다. 그럼에도 그는 재래식 변소 밑으로 내려가서 기적적으로 탈출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 북에서 정치적 핍박을 받고 월남한 반공 문인으로 남한 문단에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공산주의 체제의 폭압을 직접 겪은 구상은 언론인으로 일하며 자유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으며, 당시 독재로 기울던 이승만 정권을 향해 여러 비판 칼럼을 내기도 했다.

          초토에서 꽃핀 인간주의
          구상의 시는 인간주의로 특징지어진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특징은 참혹한 전쟁, 곧 동족상잔의 비극 6·25로부터 비롯되었다. 전쟁 발발 1년 전부터 구상은 육군 정보국에서 『북한특보』와 『봉화』를 펴내며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대북 선전을 했다. 발발 이후에는 정훈국으로 자리를 옮겨 『승리』를 만들어 전황을 전했고, 종군작가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9·28 서울 수복 때는, 정훈국 선발대로 인천으로 들어가서 수도 탈환을 예비하여 『승리일보』를 만들었다. 구상은 6·25 전쟁에 정식으로 종군하여 2년을 전쟁 현장에서 보냈다. 인간 본능의 밑바닥까지 목격한 그의 전쟁 체험은 인간의 삶을 저 깊은 차원에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구상 자신이 첫 시집 『구상』보다 전쟁 체험이 담긴 『초토의 시』를 더 귀하게 여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초토(焦土)란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땅을 뜻하는데, 구상은 그 초토에서 인간에 대한 환멸보다 인간을 향한 연민을 느꼈다. 그는 초토의 비극에 머무르지 않고 그로부터 새 인간주의의 토대를 찾아 자신의 지향으로 삼았다.


          신앙의 길, 구도의 길


          구상은 가톨릭 집안에서 성장했다. 성 베네딕도회에서 운영하는 덕원신학교에 형 구대준과 함께 형제가 나란히 다니기도 했다. 형은 신학교를 무사히 마치고 서품을 받아 신부가 되었지만(훗날 북한 공산당에 납치되어 순교했다), 분방한 성격의 동생은 신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3년 만에 자퇴했다. 후에 구상은 동경으로 건너가 일본대학 종교과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불교를 배웠다. 시인에게 이는 가톨릭 신앙에 토대하여 불교적 사유를 아우르는 구도적 작품으로 표현되었다. 「그리스도 폴의 강」이 그 대표작이다. 무려 65편에 달하는 이 연작시에서 ‘그리스도 폴’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날을 기다리며 사람들을 업고 강을 건네주는 일을 하던 성인 ‘크리스토퍼’를 가리킨다. 젊은 시절 제 힘만 믿고 악행을 일삼던 그 거인은 결국 예수를 만나 회심했고, 구상은 그를 자신처럼 여겼다. 구상은 ‘강’을 삶의 현장이자 구원자를 기다리며 타인에게 헌신하는 구도의 공간으로 삼아 연작시를 써 내려갔다. “그리스도 폴!/나도 당신처럼 강을/회심(回心)의 일터로 삼습니다”(「그리스도 폴의 강-프롤로그」 부분).


          한 시인과 한 화가


          구상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인물이 있다. 이중섭이다. 구상이 처음으로 작품을 발표한 시집 『응향』의 장정을 화가 이중섭이 맡았으며, 또한 『초토의 시』, 『구상문학선』의 표지 그림도 그가 그린 작품이다. 인연은 1939년 가을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일본에서 유학하던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에서 루오의 예수 그리스도를 보았다. “형, 구 형은 예수를 닮았어! 예수의 얼굴을.” 구상은 이중섭이 첫아이를 잃었을 때 함께 관을 만들어서 운구했고, 이중섭이 생활고에 빠져 아내와 아이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냈을 때는 자책과 자학에 빠진 그를 자신이 정착해 있는 왜관으로 불러 곁에 머물게 했다. 그때 그는 「구상네 가족」이란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1956년 이중섭이 적십자병원에서 홀로 숨을 거두었을 때 구상은 장례를 전담했고, 이듬해 국제 펜클럽 대회에 참석하며 유골을 일본으로 가져가 부인에게 전했다. 구상은 임종을 며칠 앞두고도 흐릿한 의식 속에서 오래전에 잃은 친구를 찾았다. “우리 듕섭이 왔나? 듕섭이가 왔다 갔는데 오늘은 아직 안 왔나?”


          표상과 실재의 일치


          구상은 늘 자신이 명기(名器)가 못된다고 말하고는 했다. 시의 표현 기법이라든가 언어 기교에 재능이 떨어진다는 고백이었다. 그런데 실은 젊은 시절부터 시의 기교에 관심이 없었고, 연륜이 깊어지면서 기교가 오히려 내면의 진실을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비유의 과잉과 심상의 탐닉을 경계했다. 구상의 시는 철저히 기교를 거부함으로써 비시적(非詩的)이란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인이 원한 바는 “나도 남도 속이지 않고 더럽히지 않는” 천진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었다. 치장과 치레에서 벗어나서 세상 만물과 그 실상을 진실하게 드러내는 것이 그가 바란 일이었고, 그래서 심지어 「시와 기어(綺語)」에서는 그 일을 시가 방해한다면 나에게서 떠나 달라고 청했다. 해방 후 근 80년 동안 한국 문단은 겉을 화려히 꾸미는 표현 중시의 경향을 보였다. 말로는 형식과 내용이 조화를 이룬 총체적 상태를 좇으면서 사실은 표현 기법, 언어 미학, 감수성을 중시했다. 특이한 방법으로 독특한 생각을 표현해야 시가 된다는 논리가 한국문학사를 지배했다.


             구상의 문학은 소박한 진실이 화려한 수사보다 고귀하다는 문학적, 윤리적 당위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구상의 시는 한국시의 편향적 흐름에 균형을 잡는 역할을 했다. 과연 시가 무엇이고 그 본령이 무엇인지 지금 우리는 구상의 관점을 통해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시와 그 진실이 일치하는 삶”, 바로 이것이 질곡의 시대와 파란의 역사를 넘어서고 개인적 시련과 병고를 극복하여 진실을 노래한 구도자 구상이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다.


          <책 속에서>
          구상이 폐결핵이 또 재발하여 병상에 누워 있을 때 이중섭이 방문했다. 이중섭이 세상을 떠나기 일 년쯤 전의 일이라고 했다. 그는 큰 복숭아 속에 한 어린애가 청개구리와 놀고 있는 그림을 가지고 와서 내밀며, 순하디순한 표정으로, “상이, 그 왜 무슨 병이든지 먹으면 낫는다는 천도복숭아 있잖아! 그걸 상이 먹고 얼른 나으라고, 이 말씀이지.” 하고 말하며 히죽 웃었다고 한다. 구상은 훗날 이 사실을 소재로 하여 다음과 같은 감동적인 작품을 지었다. 이 시에서 이중섭의 말이 예수의 음성으로 환치되는데, 여기에는 그가 일본 동경에서 처음 보았던 루오의 예수 얼굴 이미지가 투영되었을 것이다.  (159쪽)


          이 시절 자유분방한 기질의 승려 시인 일초(一超) 고은이 구상과 가까이 지냈다. 그는 구상이 준비한 군용 지프를 타고 서울 거리를 돌아다녔다고 회상했다. 고은은 당시의 구상에 대해 “마치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친구가 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 같다고 서술했다.  (174-175쪽)


          그로부터 10년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친지가 자택을 방문하니, 신문에 통일에 대한 글을 쓴 이유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게 되었다고 염려하며 내복부터 챙겨 놓고 있었다. 얼마 후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서 연락이 와서 만났더니 “백면서생이 국내외 정세를 잘 모르고 그런 글을 썼으니 잘 설명해 드리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하면서 상세한 설명과 훌륭한 식사를 대접하더라는 것이다. 구상은 이 말을 하며 이것이 “박 첨지의 마지막 우정”인 듯하다며 웃음을 지었다고 했다.
             그 마지막 우정에 보답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려고 면담 신청을 해 놓았는데 연락이 오지 않았다. 얼마 후 10·26이 터져 박 대통령은 구상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구상과 박정희의 마지막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고 구상은 박정희 영전에 조시를 써서 위로했다.  (296-297쪽)


          <추천 글>
          구도자이며 시인이신 구상 선생은 한국 현대의 정신사와 문화사가 더욱 진지하게 추구되고 실천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사람은 우선 그 자체부터가 낯설음의 거대한 심연입니다만 그러나 몇몇 분의 선도자가 앞장서 갔음을 우리는 압니다.
             이숭원 교수의 이 평전은 선도자의 한 분이신 구상 선생의 탐색과 고뇌 등의 여러 참모습을 가능한 한도까지 찾아서 보여 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여 구상 선생의 존재감을 더욱 무겁고 귀중하게 드러내 보여 줄 것입니다.
          _김남조(시인・예술원 회원・숙명여대 명예교수)


          백 년 전, 이 땅이 해방의 열망으로 꿈틀대던 때 한 시인의 지상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외세지배와 민족분단과 동족상잔, 그 고난의 역사 속에서 정련된 시인의 문학은 끝내 큰 물줄기를 이루어 사람들의 가슴을 적셨습니다. 영원의 세계를 갈망하던 시인은 비극적 현실을 초월한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초토(焦土)에서 다시 생명이 피어나기 바라던 시인의 소망은 그리스도교 영성을 관통하여 가혹한 운명의 굴레 속에 주저앉은 사람들 사이에서 진실로 기쁜 소식이 되었습니다. 탄생 백 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이 평전은 시인의 문학 업적을 기리는 사업에 마침표를 찍는 일입니다.
          _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박현동 아빠스









          1.  구상 시인과의 인연
          2.  시인의 출생과 덕원 이주
          3.  성장기의 진통과 일본 유학
          4.  귀국 후의 생활과 결혼
          5.  해방과 탈주
          6.  월남 후의 우여곡절
          7.  종군과 피난
          8.  강직한 언론인의 면모
          9.  6·25 전쟁과 구상의 인간주의
          10.  인간주의적 전망의 시적 형상화
          11.  왜관 정착과 시집 출간
          12.  이중섭과의 관계
          13.  부패한 정권에 대한 항거
          14.  사상적 전환의 계기들
          15.  일본에서의 결핵 치료와 새로운 문학의 의욕
          16.  현실과의 불화, 탈주의 행운
          17.  암울한 현실로의 귀환
          18.  시의 새로운 개안
          19.  인간주의 시의 황홀한 개화
          20.  그리스도 폴의 강
          21.  불이(不二)의 세계관
          22.  또 한 번의 혼란과 시의 은총
          23.  표상과 실재의 결합
          24.  구상의 인품에 대한 후일담
          25.  거인과의 이별


               작가 연보
               저자 후기







          지은이 : 이숭원(李崇源).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충남대, 한림대, 서울여대 교수를 역임하고 서울여대 명예교수로 있다. 1986년 평론가로 등단하여 김달진문학상, 편운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 『서정시의 힘과 아름다움』 『정지용 시의 심층적 탐구』 『초록의 시학을 위하여』 『폐허 속의 축복』 『감성의 파문』 『백석 시의 심층적 탐구』 『세속의 성전』 『백석을 만나다』 『영랑을 만나다』 『시 속으로』 『미당과의 만남』 『한국 현대시 연구의 맥락』 『김종삼의 시를 찾아서』 『시간의 속살』 『목월과의 만남』 『몰입의 잔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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