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가톨릭 신학자 중 하나인 칼 라너(Karl Rahner)가 종교철학의 기초를 놓기 위해 쓴 책이다. 라너는 이 책에서 ‘도대체 왜 인간이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가?’ 라는 명제에 답하는 思惟의 여정을 보여 준다. 라너에 의하면, 종교가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규정작업인 종교철학은 하느님의 말씀(Logos)이 이 세상 안에 와야 할 때, 그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존재자’를 구성해 준다. 필연적으로 세계 안에 주어져 있는 인간은 자신의 역사 속에서 ‘어쩌면 인간의 말로 다가오고 있는지 모르는 하느님의 역사적 계시’에 귀 기울여야 하는 존재자이며, 라너는 이를 인간존재의 ‘준비된 개방성’이라는 말로 요약한다. 이 종교철학적 구상은 현대철학의 출발점이나 문제들을 모른 채 두지 않으면서, 동시에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을 충실하게 담고 있다.

개정판을 위한 서문

Ⅰ. 문제제기
제1장·문제의 초안草案 : 계시를 위한 순종적 가능태의 존재론의 종교철학
제2장·유사한 문제제기와의 관계 속에서 살펴본 우리의 주제

Ⅱ. 존재와 인간의 개방성
제3장·존재의 명광성明光性
제4장·"존재소유"의 유비
제5장·정신인 인간

Ⅲ. 존재의 은폐성
제6장·문제제기 및 그 해결을 위한 준비작업
제7장·자유로운 미지자
제8장·자유로운 청자聽者

Ⅳ. 자유로운 복음의 장소
제9장·문제제기
제10장·질료적 존재인 인간
제11장·역사적 정신인 인간
제12장·정신과 역사성 : 존재와 외현外現
제13장·가능한 계시의 인간적 역사성

Ⅴ. 결론
제14장·종교철학과 신학

주註
옮기고 나서
한 학자의 초상肖像 - 칼 라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