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저마다 어쩌면 그렇게 바쁘기만 한지요, 뭘 하느라 모두들 그렇게 바빠서 시간이 하나도 없는지요. 밖은 어두워지고 카린은 심심해 죽겠는데 어른들은 하나같이 "시간이 없어서" 카린과 놀아주지 않습니다. 모두 자기 일로 바쁩니다. 아빠도, 엄마도, 심지어 오빠까지도..
시간만 있으면 되는데, 시간만 있어주면 되는데, 그놈의 시간이란 것이 없어서 탈입니다. 도대체 시간이 뭐길래 이토록 구하기 힘든 것일까? 시간만 잡아오면 되는데, 그것만 있으면 모두들 카린과 놀아줄 수 있을텐데, 도대체 시간이란 것이 어디 사는지를 알아야지..
그래서 카린은 어두워지는 겨울 저녁에 혼자 집을 나섭니다. 시간을 찾아서.
시간은 과연 어디에 살고 있을가요? 카린은 어디서 시간을 발견했을까요? 어디서 무엇을 보았고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가요? 시간과 여유에 대한 성찰이 따뜻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그림과 어우러져 우리를 재미와 사색의 동화 나라로 초대합니다.
지은이 : 블라디미르 스쿠티나
1931년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에서 태어나 프라하 영화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칼스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한 때 『레포터』라는 잡지의 발행인이기도 했던 그는 "프라하의 봄" 사건이 일어난 1968년까지 15권의 재미있는 책과 6편의 희극 대본, 그리고 150여 편의 텔레비전 극본을 쓴 유명 작가였습니다. 1968년 러시아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 당시에는 텔레비전 시사해설자로 활약하여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이유로 체포되어 4년 형을 선고받은 적도 있으면 1979년 가족들을 데리고 스위스 취리히로 이주했다가 1990년 프라하로 귀향한 지 3년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전에 소설가로, 방송 작가로, 시나리오 작가로 수많은 상을 받았는데, 특히 자신의 소설을 영화한 한 「기사와 죽음」은 칼스바트 대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옮긴이 : 유혜자
스위스 취리휘 대학교에서 독일어와 경제학을 공부했고 한남대학교 외국어교육원에서 가르치다가 지금은 독일문학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파트리크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를 비롯하여 레몬佯纘痼?"호프만의 허기", 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의 "오이대왕", 막스 크루제의 "슈태판의 시간여행", 생텍쥐페리의 "우리가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 등 100여권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분도출판사에서 낸 책으로는 유르그 슈비거의 "세상이 아직 어렸을때", 블라디미르 스쿠티나의 "시간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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