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전 제천 배론의 작은 토굴 속에서 박해로 말미암아 무너져 가는 조선 교회의 재건과 이 땅에 신앙의 자유를 가져오기 위해 쓰여진 황사영 "백서"의 주석본이 발간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진천 신부의 오랜 연구의 결과로 나온 이 자료는 독자들로 하여금 백서 속으로 들어가 200년 전 신앙인들을 만나게 해줄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천주교를 수용한 이들의 적극적인 전교 활동과 옥중에서의 형벌과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신앙을 증거한 훌륭한 신앙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인간적인 나약함에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모습도 있습니다.
이제 막 성장하려는 천주교가 신유박해로 말미암아 무너져 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황사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황사영이 제시한 방안 중에는 당시의 지배층이나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신앙의 관점에서 보면 국가의 억압으로부터 교회의 생존과 선교의 자유를 지키려는 황상영의 고민을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초기 교회 신자들의 삶은 결국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것입니다.
과거에 비추어 현재를 본다는 것은 현재에 비추어 과거를 새롭게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이 자료를 통해 황사영을 비롯한 많은 순교자들의 신앙이 우리의 가슴속에 신앙의뜨거운 생기를 불러일으키기를 바라며, 읽는 이들에게 주님의 평화와 은총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천주교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의 추천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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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영 백서」역주
참고 문헌

지은이 : 여진천

1922년 사제 서품(원주 교구) 원주 교구 원동 성당 보좌
1994년 배론 성지 관리소 부소장 "황사영 배서 논문 선집(기쁜소식) 엮음
1995년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국사학과 편입
1997년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국사학과 입학
1999년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국사학과 석사 학위